Rin4::블로그의 세번째 인터뷰 상대로 일본 애니메이션 (아마추어) 자막제작가 디미네이트님을 모셨습니다.
일주일에 약 20개 작품의 자막을 만드시는 괴물같은 자막제작가분이시며, ef - a tale of memories, 므네모슈네의 딸들, RD 잠뇌조사실 등의 인기 애니메이션의 자막을 만드셨습니다.

한국시간으로 6월 28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50분간 MSN 1:1대화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주세요.
블로그 '봄비 내리는 디미의 마당'을 통해서 자막 활동을 하고 있는 디미네이트입니다. 현재 미국에 사는 유학생 신분입니다.

#미국생활과 대학

- 미국 생활에 대해
음...그냥 살만하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겠네요. 적응력이 나름 뛰어난 편이고, 그냥 학교 다니는 거라서 딱히 별다른 일도 없어서요.
- 미국 생활은 얼마나 되셨나요
고등학교까지는 한국에서 다녔고, 대학 와서 미국으로 건너 온 것이니 이제 3년쯤 되었군요.

- 학교생활은 어떠신지.
그냥 하고 싶은 공부하면서 비교적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 지금 하고 계신 공부는 구체적으로.
전공은 수학과인데, 특별히 깊이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없어서 저희 학교 수학과에 있는 수학 수업을 있는대로 다 듣고 있는 중이죠.
- 나름 고역이시겠네요.
음...뭐, 저야 재미있어서 하는 거니까요.

- 기숙사 이야기.
기숙사는 학교 캠퍼스랑 5분 거리, 도서관과 학교 식당은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의 상당한 위치 최적화에, 시설도 여기 학교 기숙사 중에서는 제일 최근에 지어진 거라서 깨끗하고 좋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는지라 왠지 고등학교의 연장선상 같은 느낌도 들지요.;

#자막제작에 대해

- 자막제작 시작한 떄
작년 10월 D.C.II가 제 첫 작품이네요.

- 자막제작 동기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한데 중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대학 와서 애니를 보다가 슬슬 일본어가 들리는 게 재미있어서 본격적으로 학교의 일본어 수업을 듣기 시작한 게 작년 가을학기 즉 10월 즈음의 일이었죠. 그때 어디선가 그냥 애니를 보기만 하는 것보다 직접 번역을 하는 쪽이 공부에 훨씬 도움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들기로 게 첫번째 이유죠.
두 번째 이유는 제가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손으로 자막을 만든다는 일종의 성취감을 위해서.
세 번째 이유는 제가 개인적으로 소설을 쓰는데 항상 대화 부분에서 어색하다는 느낌을 스스로 많이 받았거든요. 성격 자체가 내성적이라서 대화를 리딩하는 타입이라기 보다 듣는 타입이어서 어느 상황에서 어떤 대화가 있어야할 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극복해보고자 상황에 대한 자료로서 그리고 직접 대화를 써보면서 연습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 그렇다면 일본어는 영어로 배우셨겠네요
네. 가르치는 강사는 일본 사람이었죠. 교과서는 영어고요. 그런데 수업 듣기 시작한 것보다 자막 제작을 결심한 게 우선이었어요. 수업은 듣는 것만으로 익혀서는 부족했던 문법이나 기초등을 보강해주는 역할이었죠.
- 자막제작 덕분에 소설 쓸 때 도움이 되셨나요?
적어도 예전보다는 대화를 쓰는데 있어서 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아직은 길이 멀죠. 지금도 제작하면서 말투 같은 걸 어떻게 해야할지 단어 선택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 자막제작 애니의 기준
기본적으로 저는 어떤 작품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동의할 정도로 졸작이 아닌 이상 심한 악평은 안 내리는 타입입니다. 어떤 애니든 즐겁게 제작을 할 수가 있다는 거죠. 그래도 그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제작사, 성우, 소재를 기준으로 우선적으로 고릅니다.
- 좋아하는 제작사, 성우, 소재는 구체적으로..
제작사는 샤프트, 교토, 프로덕션 I.G., 스튜디오 딘이고, 이중 샤프트나 프로덕션 I.G. 작품은 아마 거의 무조건 맡을 겁니다.
성우는 지금 히라노 아야 씨, 사와시로 미유키 씨 출연작은 거의 다 맡을 생각이고요.
소재는 그때 그때 다릅니다만, RD 잠뇌조사실처럼 생각할 거리를 준다거나, 홀릭과 같은 미스테리(추리물이 아닌)그런 계통, 그리고 아직 맡은 적이 없지만 백합물 대체로 이정도겠지요.
아, 치유계 쪽도 꾸준히 맡을 생각이고요.

- 현재 자막제작하고있는 애니
일단 네오 안젤리크 Abyss, 모노크롬 팩터, RD 잠뇌조사실, 크리스탈 블레이즈, 비밀, 초콜릿 언더그라운드, 홀릭 2기, 도서관 전쟁, 고르고 13, 아마츠키, 페르소나, D.C.II.S.S., 20면상의 딸, 절대가련 칠드런 므네모슈네의 딸들을 현 시점에서 하고 있고 7월부터 네오 안젤리크 2기, 나츠메 우인장, 미션-E, 울트라 바이올렛, 연희 무쌍,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히다마리 스케치x365,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스트라이크 위치스, 타카네의 자전거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 무시무시하네요
7월에 작품이 17작품인가 그렇더군요.
- 이렇게 많이 만드는데, 자막제작이 학업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지.
방학인데 학업에 지장이 있을 리가 있나요.^^ 사실 졸업을 위해서 들어야할 과목은 다 들은 처지라서 여유가 있는 편이고 생활 자체가 애니, 학업이 전부인 생활이라서 시간 배분 상 자막 제작하는 시간만큼 학업에도 투자가 되고 있죠.

- 자막제작 애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애니
ef - a tale of memories와 므네모슈네의 딸들을 꼽을 수 있겠네요. 지금 하고 있는 작품들 중에서는 RD 잠뇌조사실이 제일 하는 보람을 느끼게 만들어주고요.
- ef와 므네모슈네는 어떤 이유로..
ef 같은 경우, 처음부터 시작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한 3화 정도 가니까 갑자기 제작자 분들이 다 떨어져나가시더군요. ef는 제작사가 샤프트라서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품이었는데 다들 빠져나가시는 게 너무 아쉬워서 뒤늦게 붙잡았는데 제가 느끼기에 당시 제가 맡았던 작품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초반엔 오역 지적도 많이 들어오고 도움도 정말 많이 받았죠. 뒤로 갈수록 차츰차츰 스스로도 충분히 별 문제 없이 해낼 수 있게 되어서 스스로 발전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 애니였고 또한 작품 자체도 저에게는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ef 같은 경우 제 첫 완결 작품이기도 하고요.
므네모슈네는 일단 에피소드 하나 하나의 스토리적 완성도가 뛰어났기 때문에 인상에 깊게 남은 작품이죠. 자막을 제작하면서 작품의 스토리를 이해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줬달까요. 스토리의 흐름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전혀 엉뚱한 번역이 나오게 되기 때문에, 므네모슈네의 딸들 같은 작품은 특히나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머리를 굴리는 게 재미있었어요.
- 자막 제작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아 이건 남들도 봤으면 좋겠다 하는 명작은?
그냥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을 몇 개 꼽아보자면 공각 기동대, 아리아, 히다마리 스케치, 럭키☆스타,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ef 정도겠네요.
명작을 추천해달라. 이런 질문에 상당히 약합니다. 저는 특별히 뭔가 까다롭게 따지는 타입은 사실 아니거든요. 작품마다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보이는대로 감상하는 스타일이라서요.

- 자막으로 비난 받아본 적이 있는지
개인적으로는 받아본 적이 없네요. 사실 제 실력을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이지요.
-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어떻게 대응하실건가요.
대응이고 뭐고가 어디있겠습니까. 오역은 자막을 제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큰 죄입니다. 정말 비난을 받을 정도의 오역을 내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와신상담해서 다음에 더 좋은 퀄리티로 거듭나야죠.
하지만 오역이 아닌 표현에 대한 시비라면 언제든지 자신이 쓴 문장에 대해 변호할 준비가 되어있어야한다고 봅니다. 왜 이런 번역을 했는가, 왜 이런 단어 선택이 타당한가 하나하나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하면서 자막을 만들어야겠지요.


- 전설의 자막제작가 프리시스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음...전 별로 다른 제작자 분들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그냥 다들 취미로 하는 것이니 자기가 즐길 수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대신 같은 작품을 하는 사람들끼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프리시스 님하고는 드래고너츠도 겹쳤고 시고후미도 겹쳤었죠. 같은 작품을 맡는 입장에서 소통도 해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블로그가 아니다보니...
각 화 코멘트 달아놓으신 거 보면 참 대단하시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 진짜 전문가 같은 분이시죠
네.

- 더불어, 자막제작가 베르커드님에 대해서는.
저는 그분을 자막 제작을 시작하고 난 뒤에서야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소장하고 있는 마리미테 자막이 그분 거더군요. 그래서 여기저기서 전설에 대해서 듣고 웃고 지나가긴 했어도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저는 건담을 안 봅니다. 그래서 더더욱 잘 모르는 거겠죠.

- 자막제작 하면서 슬럼프를 느껴본 적이 있는지..
음....슬럼프를 운운할 정도로 긴 세월 자막을 제작한 건 아니지만 가끔씩 피곤할 때 자막을 만들고 있으면 이상하게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때가 있죠. 자막 제작하는 게 질려서 슬럼프가 오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일단은 아직까지는 저한테는 없네요.
한 시즌에 13작품, 17작품 씩 맡아대는 저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현재는 지금 하는 작업이 너무 재미있고 당분간은 슬럼프에 대한 걱정은 없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 자막을 제작하면서 애니를 곰곰히 뜯어볼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가장 큰 재미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자막 보시는 분들께 한마디.
제 자막으로 작품을 감상해주시는 분들께는 항상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되실 있도록 저도 여러모로 노력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디미네이트님의 약력]
1986년 5월 10일생
University of Chicago 재학 중

-고등학교때 공부 무지 잘하셨겠네요
아니요. 그냥 그저 그랬어요.
- =_= 거짓말
정말입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 수능 치는 것보다 유학가는 게 더 쉬운 것 같아요. 전 수능 치라 했으면 대학 못 가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딱히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을 겁니다.


  1. Zzz...(la_sola) 2008/06/28 15:17 답글수정삭제

    (PM 03:14:42) <04lasola> 나는 저님의 일본어보다 영어가 부러움 ㅇㅅㅇ
    (PM 03:15:30) <05Rin4chan> skeh
    (PM 03:15:31) <05Rin4chan> 나도
    (PM 03:15:32) <05Rin4chan> 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멍...

  2. 엇헝엇헝 2008/06/28 16:14 답글수정삭제

    성욕을 주체할 수 없다.

  3. 미고자라드 2008/06/28 20:14 답글수정삭제

    리플을 달라지만 달 리플이 업ㅂ어요.

  4. 별이 2008/06/29 21:03 답글수정삭제

    인터뷰 내용 보니까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엄청 많은 자막과 함께 학업도 하시고 계시고..
    거의 자막도 빨리 나오던데...
    저도 디미네이트님 자막 많이 보는 편인데..
    (골라볼 입장도 못됨;;;)
    그래도 일본어랑 영어 하신다는 자체가..
    정말 부러움의 대상이군요..
    앞으로도 자막 수고 좀 부탁드릴께요..
    오역그런거 별로 상관없지만 디미네이트님한테 성격상 맞지 않으면 고칠 수 밖에..
    저도 내용 이해만 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움만 받아서 그저 죄송할 따름;;;
    그럼 앞으로도 힘내시고 앞으로 하는 일 다 잘되시길...

  5. 우왕~ 2008/07/13 22:23 답글수정삭제

    이분 인터뷰에서도 그렇고 블로그에도 들어가보면 굉장히 겸손하신거 같아요.
    자막질도 정말정말 좋구요~
    대단하신분이예요!

  6. 카이토 2008/07/30 09:00 답글수정삭제

    내 주위 사람은 유학생이 많어..

  7. 아크 2008/10/04 23:48 답글수정삭제

    자막 제작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그 자체를 즐기시는분.

    안그러면 이렇게 못하죠;

    ps 죄송합니다. 퍼간다는 언급이 없었네요.

  8. 캔스 2008/09/27 00:41 답글수정삭제

    이님 대단하시네요 ^^ 왠지 존경스럽습니다
    저보다 나이도 몇살많지도 않으신데..
    허허~

  9. 레시피크 2009/02/23 08:57 답글수정삭제

    디미네이트님의 능력과 겸손함을 배워가는군요 ㅎㅎ

  10. 쭈렛 2009/07/19 15:52 답글수정삭제

    우와 영어랑 일본어라.. 대단하시네요
    저도 그게 꿈인데 ㅋㅋ 요즘 공부 열심 중이니
    디미네이트님처럼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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